화이트 타이거(2021) : 자수성가를 향한 한 소년의 뒤틀린 욕망(★★★★☆)

화이트 타이거(The White Tiger)

화이트 타이거(The White Tiger)

"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었던 한 소년, 본인의 운명을 바꾸다.  "

 

공개 : 2021년 1월 22일(넷플릭스)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범죄, 드라마

 

원작 : The White Tiger

(작가 : 아라빈드 아디가)

출연 : 아르다시 구라브, 라지쿠마르 야다브 등

 

주관적 평점 : ★★★★☆

 

상류층을 동경하던 한 하층민 소년, 닭장을 탈출하고 백호로 거듭나다.

   이 영화는 주인공 '발람(아르다시 구라브)'이 중국의 총리에게 이메일을 쓰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인도의 벵갈루루에서 '화이트 타이거' 택시 회사를 운영해온 '발람(아르다시 구라브)'은 성공한 사업가입니다. 그는 본인의 인생에 관하여 이메일을 씁니다. 지금은 큰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이지만, 그의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인도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의 가정환경은 좋지 않았습니다. 총명하고 영특했던 그는 가난으로 인해 어린 나이부터 할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찻집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델리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받을 기회를 얻었지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생계를 책임지게 됩니다. 결핵이 있던 아버지는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과로로 사망하였고, '발람(아르다시 구라브)'은 본인이 처한 현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찻집에서 일을 하던 그는 대지주의 둘째 아들인 '아쇽(라지쿠마르 야다브)'의 운전기사를 구한다는 소식을 엿듣게 되고, 할머니로부터 돈을 빌려 운전 강습을 받습니다. 운전실력을 기른 후 대지주의 집을 찾아간 '발람(아르다시 구라브)'은 영특함을 발휘해 '아쇽(라지쿠마르 야다브)'의 운전기사로 채용됩니다. '아쇽(라지쿠마르 야다브)'과 그의 아내 '핑키(프리양카 초프라)'를 따라서, '발람(아르다시 구라브)'은 델리로 떠나게 됩니다. 운전기사로 착실하게 생활하던 그는 '핑키(프리양카 초프라)'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본인의 운명과 가난한 현실을 받아들이며 지내던 '발람(아르다시 구라브)'은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느꼈고, 본인을 괴롭히는 굴레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합니다.   

 

  과연 그는 본인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요? 그는 대체 어떤 방식으로 본인의 꿈을 이룰까요? '발람(아르다시 구라브)'의 인생 역전이 궁금하시다면 넷플릭스 화이트 타이거를 지금 바로 시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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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카스트제도와 빈부격차에 대해 알아보자.

   이 영화는 베스트셀러 소설인 '화이트 타이거'를 각색해서 제작됐습니다. 부커상을 수상했던 이 소설은 인도 사회의 빈부격차, 부정부패와 카스트 제도를 다룹니다. 영화에서도 빈부격차와 부정부패를 다루는 장면은 자주 나왔습니다. 14억 명의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는 인도는 향후 세계를 이끌어 갈 나라라는 수식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인도에서의 빈부격차는 해결되지 않았고, 사회 곳곳에 카스트제도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여전히 외곽 지역에서는 하수 처리, 전력 공급, 인터넷 시스템이 미비하며, 많은 하층민들은 위험하거나 비위생적인 직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릴라이언스 그룹 등 인도의 부유층을 떠올리면, 빈부격차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 특히, 올해까지도 인도 극빈층, 카스트제도 하층의 여성에 대한 인권 유린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성폭행, 성추행 사례는 여전히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도 국민들의 시민의식은 많이 높아졌고, 관련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도시에 거주하는 많은 시민들과 젊은 층은 카스트 제도에 기반한 차별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현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도 정부도 극빈층과 카스트제도 하층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교육 쿼터제를 이용해서 그들에게 기회를 더 주려고 하고 있으며, 빈민층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복지 정책도 내놓고 있습니다. 또한 현 모디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클린 인디아(Clean India)'도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줍니다.(2014년에 취임한 현임 인도 총리 모디도 하층 카스트 집안 출신입니다.) 모디 정부는 시골과 도시 곳곳에 공공화장실을 짓고, 하수 처리 시스템을 갖추는 등 위생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물론 복지 관련 예산 삭감, 부정부패 등은 여전히 행해지며, 비판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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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의 처절한 인생 역전 이야기,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 봐온 인도 영화와는 분위기도, 내용 전개도 달랐습니다. 춤과 노래가 자주 등장하는 발리우드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초반부터 후반까지 어둡고 현실적인 분위기로 내용이 전개됐습니다. 이로 인해, 주인공의 내면과 씁쓸한 사회가 더 잘 드러났습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기사 생활 속에서 극빈층의 삶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사회의 부정부패에 관한 장면도 종종 나옵니다. 억지스러운 연출이 아니었기에,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시청 포인트는 주인공 '발람(아르다시 구라브)'의 변화입니다. 본인의 운명을 순응하던 시기와 이를 바꾸고자 결심한 시기의 주인공은 정말 달랐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부유층을 지켜봐 온 그가 본인도 모르게 부유층의 행태를 닮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그 변화가 갑작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주인공이 본인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때도, 그를 쉽게 비난할 수는 없었습니다. 영화 감상 후 여운이 많이 남았고, 사회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